[차이나워치] 박진-왕이 회담…한중, 냉각기 벗어나 관계개선 모색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외교전도 펼쳐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중 외교전 속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늘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불참으로 당초 가능성이 거론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무산됐지만, 대신 참석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장을 박진 외교부장관이 만납니다.<br /><br />한중 관계가 올들어 비자발급 제한, 대만 문제,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 등으로 급속도로 경색된 가운데, 냉각기를 벗어나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양자관계와 북핵 문제, 공급망, 교역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.<br /><br />박 장관은 어제(13일) 열린 아세안+3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위원을 만나 악수를 나눴습니다.<br /><br />두 사람이 직접 대면을 한 것은 지난해 8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회담에서 얼굴을 마주한 이후 11개월 만입니다.<br /><br />한편, 오늘(14일) 저녁에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립니다.<br /><br />지난 1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규탄하고,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간 13일 북한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, 독자제재에 대한 조율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왕이 위원은 어제(13일)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만났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튼 이후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네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블링컨 장관이 지난달 18일 중국을 방문한 이후 24일 만입니다.<br /><br />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왕이 위원이 다양한 범위의 양자 및 역내,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미국 당국에 대한 중국 해커들의 해킹 의혹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지만, 소통선을 이어가자는 데는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미중이 갈등하는 가운데서도 고위급 대화 채널을 빠르게 복원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모레(16일)부터는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고,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첨예하게 갈등하고 경쟁하면서도 고위급 소통은 이어가는 '대화 있는 갈등기'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다만, 갈등이 무력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미국과, 미국의 대중국 포위, 견제 정책의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중국의 목표가 서로 달라 대화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입니다.<br /><br />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로드맵 아래 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중국 외교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는데요.<br /><br />이 전문가는 "바이든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두 나라 사이에 어떤 극단적인 사건이나 직접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것"이라고 진단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올여름 이상기후로 중국도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.<br /><br />특히 폭염 피해가 크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베이징에는 어제와 그제 비가 내리면서 잠깐 열기가 식는 듯 했지만, 오늘(14일) 오전부터 다시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낮 최고기온은 다시 35도를 넘겼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올 들어 베이징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긴 날은 23일로, 1951년 기장 관측을 시작한 이래 72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.<br /><br />폭염은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, 이 때문에 전력소비도 급증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국가 에너지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의 일일 총발전량은 40억 9천만 kWh(킬로와트시)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.<br /><br />전력난에 따른 정전으로 가축이 폐사하는 피해도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양돈장에서는 심야시간 정전으로 환기시설과 냉방시설 작동이 멈췄고, 460마리가 넘는 돼지가 폐사했습니다.<br /><br />후베이성 쑤이저우의 한 양계장에서는 주인이 선풍기의 전원이 빠진 것을 못 챙긴 사이 닭 4천마리가 폐사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동부 연안의 제조업 허브인 저장성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7천여개 제조업체 등에 전력 소비가 적은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 생산라인을 가동하라고 통보했습니다.<br /><br />쓰촨성도 전력 사용이 많은 철강·시멘트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력 제한과 생산 가동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의 올해 폭염은 1961년 이래 최악이라고 한 지난해 폭염보다 더 일찍 시작한 데다 범위도 넓어 전력난 심화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